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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읽으면서는 아무생각 없었는데 2부 들어서면서 생각이 많아져서 한 번 끄적여 보겠습니다.
최신화 스포일러 주의
1. 괴출과 신곡의 공통점
일단 괴출... 2부까지 나왔죠. 단테의 신곡은 3부작입니다. 지옥, 연옥, 천국으로 나눠져있고, 흔히 아는 칠죄종이 연옥편에서 쓰입니다. 지금 2부인 괴출이 칠죄종 모티브인 세광시 지하철을 공략 중인 점이 우선 가장 큰 연결점이 아닐까 해요.
단테의 신곡에서는 주인공이 지옥과 연옥을 거쳐 하느님이 사는 지고천으로 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자세한 얘기는... 저도 꼼꼼히 읽은 건 아니어서 넘어가지만 뭔가 유사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괴담이 득시글한 지옥에서 벗어나 괴담이 없는 세계, 즉 낙원으로 가려는 솔음이의 여정과도 닮아보입니다.
신곡에서 단테는 이승(지상)에 있다가, 지옥으로 가는데, 그 과정이 한 층 씩 내려가는 구조거든요. 근데 이게 백주사 지하와 닮지 않았습니까? 한 층 씩 내려갈수록 더 기괴해진다는 점과, 가장 마지막 층인 유쾌연구소가 세광시 유쾌연구소와 가장 맞닿아있다는 점도 더해서요.
그리고 연옥편에서는 지옥의 가장 밑바닥까지 다다른 단테가 연옥 산을 오르거든요. 근데 공교롭게도 솔음이가 지하철에 갇혀서 세광시 지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죠. 단테의 연옥편 목적지는 낙원, 유쾌 연구소가 세종시를 대상으로 했던 연구 목표도 세종시의 낙원화. 단어는 겹칠 수 있겠지만 순서가 상당히 유사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단테가 지옥편에서 묘사한 지옥의 모습을 혹시 아시는지요?
지옥은 지상에서부터 한 층 씩 내려가며 깊어지는데, 이를 위에서 본 지도는 지옥을 동심원 모양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아 오염 타투의 모양도 동심원이죠.
동심원 모양에 사이사이에 간격이 있으며 각 원마다 이름이 붙어있고, 가장 중앙에 가까운 것이 골든, 고양이. 아까 위에서 가장 깊은 곳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옥의 중심에 대응하는 위치로, 개인적으로는 실제 자아와 가장 강하게 연결된 오염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오염을 얻어 자신의 정체를 깨닫고 보안팀이 되었으니까요...
2. 1부 - 단테가 거치는 지옥과 솔음이의 자아
(우주쇼핑몰에서 등장한 자아를 기준으로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단테는 지옥편에서 한 층 씩 아래로 내려가며 지옥을 횡단합니다.
신곡에서의 지옥은 변옥을 시작으로 음욕 지옥, 식탐 지옥, 탐욕 지옥, 분노 지옥, 이단 지옥, 폭력 지옥, 사기 지옥, 배신 지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솔음이의 오염 타투에 대응해서 각 층을 오염 자아와 매칭시켜보면 놀랍게도,
음욕 - 산장지기
식탐 - 새싹반 선생님
탐욕 - 세광고 학생
분노 - 흉내쟁이
이단 - 토크쇼 스태프
폭력 - 룩키마트 직원
사기 - 인어무덤 고양이
배신 - 골든 리조트 지배인
몇 군데는 조금 의아하기도 하고 잘 안 어울리는 것도 같은데, 몇 군데는 소름끼칠 정도로 모티브가 겹칩니다.
예를 들어서 탐욕인 세광고의 경우 이름표를 지나치게 모으면 벌을 받는다는 점. 사기인 인어무덤의 경우 겉과 속이 다르다는 점을 들 수 있겠죠. (인어무덤에서 솔음이가 고양이의 모습으로 사기를 친 것도 맞고요.)
잘 안어울린다 싶은 곳도 풀어보면 말이 됩니다. 음욕의 경우 음 淫 자가 음란하다는 뜻이 아닌 탐욕의 의미를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자만 두고 풀이한거라 끼워맞추기라고 하시면 할 말은 없는데요... 신곡에서 음욕의 지옥은 폭풍이 친다고 서술되기 때문에 연관점이 아예 없는 것은 정말 아닙니다. 그리고 뭐... 따지자면 음욕의 지옥에 어울리는 사람들도 몇몇은 테이프를 얻어 거기 들어가겠죠.
식탐과 새싹반 선생님! 새싹반이라고 하면 헷갈리시겠죠. 이 괴담 이름 무려 '헝그리 행맨'입니다. 괴물이 죄인을 물어뜯는걸 헐뜯는 것으로, 혹은 탈출하고픈 욕심에 상대를 헐뜯는 것으로 하면 로직도 식탐에 어울리죠.
분노와 흉내쟁이는 서사찬탈자의 효과(?)에서 모티브가 보이는데요, 서사찬탈자가 서사를 빼앗을 때 상대는 무기력함에 처해야합니다. 분노의 지옥은 상대를 공격하는 분노에 찬 죄인과 늪에 가라앉은 죄인이 있으니, 서사찬탈자가 분노한 죄인이고 서사를 빼앗긴 이가 가라앉은 죄인이 되는 셈입니다.
이단은 사실 토크쇼 진행자인 브라운이 이계 신에 가까운 권력을 가졌다는 것을 전제로 두고 본다면 빼도박도 못합니다. 토크쇼의 스태프들은 그를 지지하고 우상삼으며 토크쇼를 통해 전파하니까요.
폭력의 룩키마트는... 사실 묘사가 가장 폭력적이기도 합니다. 신곡과 닮은 점은 움직일 수 없는 육신의 숲이 있다는 것. 룩키마트의 창고에는 피해자로 만들어진 상품 더미가 있죠.
배신도 그렇죠. 용용이나 매직 버니 같은 경우, 마스코트 탈을 쓰기 전에는 신성한 존재였던 것으로 서술됩니다. 청룡이나, 서양의 드래곤 등으로요. 솔음이 이전의 골든이 어떤 존재였을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유쾌연구소가 해당 보드게임을 만들며 이들을 한 곳에 몰아넣는 바람에 싸우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용용이는 매직 버니나 다른 괴담과 다르게 들어오는 이들을 내보내주는 '착한' 일을 하고 있는데요, 괴담 입장에서는 이게 일종의 배신이 아닐까요? 사실 이걸 건너뛰고 같은 색 팀원들을 배신하고 도망가면 죽는 것은 배신자가 고통 받는 배신 지옥임을 여실히 보여주긴 합니다.
여튼 이렇듯 솔음이가 오염 자아를 얻게된 괴담들은 각각의 주제성이 신곡 지옥편의 각 챕터에 대응될 수 있습니다.
3. 2부 - 단테가 거치는 연옥과 세광특별시 지하철
단테는 지옥편에서 지옥의 가장 깊은 곳을 정복(?)하고 연옥에 돌입합니다. 연옥은 세광시 지하철과 같게 칠대 죄악에 맞춰 층이 나눠져있고요. 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갈겁니다. 예측의 길로!
세광특별시는 현재 유쾌연구소에서 제작한 낙원 시럽에 의해 괴담에 잠식되었으리라 추정됩니다. 지금 솔음이 일행은 지하철의 괴담들을 종결하고 역사 위로 올라가 호유원이 원하는 것을 찾으려하고요.
그렇다면 괴담 종결을 지상까지 한 층 올랐다고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요?
제일 처음 종결된 한빛도서관의 경우 많은 분들이 추측하셨듯이 주제가 오만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의 반대되는 칠대선인 겸손이 도서관의 규칙이었구요. (무릎을 꿇고 엎드려 유리초롱을 깎는 청동이의 모습도 절하는 모습과 상당히 닮아있습니다.)
신곡의 연옥편도 교만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음은 질투입니다. 가장 최신화에서 드러났듯이 혈액 방송국은 홈쇼핑 괴담으로 덧씌워져 있었고, 홈쇼핑의 쇼호스트는 화요 토크쇼를 모방하는 모습을 보여주죠. 너무나 확연하게 질투입니다. 그리고 솔음이는 상품을 제 돈으로 구매하여 랜덤 박스 형태로 선물한다는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친절은 질투에 대응하는 칠대선입니다.
사실 이쯤되면 너무 확실하게 주제가 연결되는 바람에 1부가 오히려 끼워맞추기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어서 풀린 역사들은 단어만 보았을 때 대충 연결점이 보입니다. 순서는 신곡의 연옥편 챕터 순서입니다.
분노 - 저울 재판소
나태 - 임종의 숲길
탐욕(인색) - 양심판매대
탐식 - 신체 카지노
색욕 - 낮잠용 쉼터
사실 단어의 뉘앙스만 보고 클리셰적으로 스토리를 짜면 이런 스타일로 연결할 수 있겠습니다만... 사실 방송국 에피소드가 나오기 전에 저는 이 장소가 분노에 대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근데 사실 홈쇼핑이 여기를 정복했고, 걔네는 또 하필 브라운의 토크쇼를 질투해서 쇼의 플롯을 표절중이었죠. 그러니까 다음 역사가 나오면 그제서야 스토리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추측의 일부 --
분노(억압과 이루지 못함의 감정. 재판소. 타오르는 분노를 참고 '인내'하라)
- 말을 얹으면 얹을 수록 죄질이 무거워지는 것으로 추정됨
나태(우울과 무기력, 포기를 종용하는 임종의 숲길. '근면'히 나아가라)
탐욕(인색의 개념. 양심판매대. 힘든 이들을 위해 재물을 아끼지 말고 '자선'하라)
- 굳이 있었던 물건이 아니더라도 기부의 형식을 취해 종결 예상
탐식(탐욕의 개념. 카지노. 자신이 얻지 못할 것을 더 '탐하지 말라')
색욕(유흥의 개념. 낮잠쉼터. 쉼과 놀음의 유혹에서 벗어나 '마음을 비우라')
- 대충 페르세포네와 석류 몇 알 같은 기믹일 것으로 예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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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세광특별시 자체가 초중딩잼민오타쿠들의 주도로 짜여진 괴담이라고 하면 칠죄종이 있는 것이 썩 어색하진 않죠. 저도 한창 그때 그런거 좋아했고... 그래서 1부나 3부에 대한 제 예측이 휴지쪼가리가 될까 두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쿵저러쿵 떠들어놓고 다 헛소리가 되는 것만큼 창피한 것도 없지요...
여튼 이 괴담은 솔음이가 세광역 지하철 괴담들을 모두 타파한다는 전제하에 모두 종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유쾌연구소는 낙원을 만들려 했고, 괴있세의 주민들에게 낙원은 괴담따위 없는 세상일테니까요. 그리고 단테는 연옥의 마지막 층을 올라 지상 낙원에 다다르니, 솔음이가 맞이하게 되는 낙원은 응당 괴담이 없어야할테니까요.
이것도 순전히 제 추측이지만 유쾌연구소는 괴담을 분리/격리하려고 시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괴담의 근원지가 인간의 생각, 감정이었고, 웬만한 인간들은 다 가졌을 것이니 인간들끼리 뭉쳐버리게 된... 그리고 그 괴담 덩어리를 없애므로써 솔음이가 낙원을 스스로 만드는... 너무 나간걸까요...
4. 3부 - 단테의 천국편과 솔음이의 집으로 가는 여정
여기서부터는 진짜 추측이지만...
이름님과 조우하게 될 듯합니다.
괴없세가 일종의 낙원, 지고천의 형태로 비유된다고 하면요.
솔음이가 이름님이 되는 것은 너무 뻔한 엔딩이므로, 개인적으로는 괴없민국의 솔음이 이름님, 괴담민국의 솔음은 단테로 두고 괴없민국의 솔음과 괴있민국의 솔음이 조우하며 괴담민국 자체를 괴없세로 만드는 것이 엔딩이 아닐지...
그리고 괴담민국을 괴없세로 만든 김솔음은 괴없민국의 솔음이 만든 수제 괴담... 막 이래.
왜요...ㅠㅠ 3부 시작하고 추리해볼게요... 이거 완전 용두사미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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